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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을 수 있는 길은 없다
여류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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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MB
에세이
이병철
PLURIELLE
모두
좋은 날. 눈물로 젖은. 존재 가치. 존재 방식. 타인의 고통. 사금파리. 화두를 들다. 가림 없이. 움직이는 사원. 저문 길에서. 먼저 가닿아. 전생에. 섬이 품은 섬. 입도 앞에서. 마지막 날과 그 첫날. 한 생애. 공연한 설움에. 슬픈 치. 마애불. 작은 새. 욕봤다. 나무를 닮을 수 있다면. 당신이라는 이름. 고래가 보고 싶다. 눈이 내렸으면. 흐름 위에. 눈 소식. 입춘제. 매화를 찾아서. 태춘. 향기. 봄으로 오시는 이여. 꾀꼬리소리 듣다. 꽃이 지는 법. 저 언덕에선. 발의 노래. 바람처럼 저 새처럼. 속리산. 짜시델레. 파동하는 우주의. 자. 무상을 위하여. 내비게이션. 잃을 수 있는 길은 없다. 여정의 시작. 돌아갈 땐. 이번 생은. 남은 날들을. 선 채로는. 내 노래는. 저문 언덕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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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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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 이병철
맞이하며
아직도 나의 만트라는 당신이다
좋은 날
눈물로 젖은
존재 가치
존재 방식
타인의 고통
사금파리
화두를 들다
가림 없이
움직이는 사원(寺院)
저문 길에서
먼저 가닿아
전생에
섬(島)이 품은 섬
입도(立島) 앞에서
마지막 날과 그 첫날
한 생애
공연한 설움에
슬픈 치(峙)
마애불
작은 새
욕봤다
나무를 닮을 수 있다면
당신이라는 이름
고래가 보고 싶다
눈이 내렸으면
흐름 위에
눈 소식
입춘제(立春祭)
매화를 찾아서
태춘(胎春)
향기
봄으로 오시는 이여
꾀꼬리 소리 듣다
꽃이 지는 법
저 언덕에선
발의 노래
바람처럼 저 새처럼
속리산(俗離山)
짜시델레
파동하는 우주의
자(尺)
무상(無常)을 위하여
내비게이션
잃을 수 있는 길은 없다
여정의 시작
돌아갈 땐
이번 생은
남은 날들을
선 채로는
내 노래는
저문 언덕에 서서
깨어 있는 사랑을
푸르게 깨어 있기를
오월의 너는
예의
하얗게 핀
차꽃에게 바치는
시월 첫 아침
포강의 철새를
설야(雪夜)를 외우며
비쓰따레
의식의 편향
남은 여정은
세상의 분류법
호오포노포노의 기도
지켜보기(觀)
밥 모심의 노래
공양(恭養)
꿀 한 숟갈
사과 한 입
간 맞추기
그것
환한 꽃
나는 한 송이 꽃
봄볕
마지막 꽃잎
봄 밥상
비갠 아침에는
봄 마중
속삭임
하늘 창(窓)
꽃으로 피면 나비 춤 추리
먼 별 하나
말랑한 우주
풍등
내 사랑의 내음
몸으로 존재하는
수술
이른 아침의 안부
아침 시장의 첫 손님
다시 히말을 오르며
구상나무 아래서 잠을 깨다
천제단의 밤
밤 숲에 들어
겨울 숲의 회상
백수의 꿈
기다림
먼저 가슴 열어
맑고 고요함
나의 당신은
무턱대고
특별한 날
오늘 아침 가슴을 채운 말들
첫 아침의 삼배
세상의 울음
네 절망과 네 고통이
낫을 갈다
평행우주
전중혈을 뜸뜨다
오랜 친구의 미소
사랑아, 내 사랑아
지금은
건망증
작별 인사
생의 여정
그리할 수 있다면
그리 묻는다면
기약 없이
외길에서
바람이 분다
발문
말랑말랑한 우주를 꿈꾸는 구도의 시
PLURIELLE
좋은 날. 눈물로 젖은. 존재 가치. 존재 방식. 타인의 고통. 사금파리. 화두를 들다. 가림 없이. 움직이는 사원. 저문 길에서. 먼저 가닿아. 전생에. 섬이 품은 섬. 입도 앞에서. 마지막 날과 그 첫날. 한 생애. 공연한 설움에. 슬픈 치. 마애불. 작은 새. 욕봤다. 나무를 닮을 수 있다면. 당신이라는 이름. 고래가 보고 싶다. 눈이 내렸으면. 흐름 위에. 눈 소식. 입춘제. 매화를 찾아서. 태춘. 향기. 봄으로 오시는 이여. 꾀꼬리소리 듣다. 꽃이 지는 법. 저 언덕에선. 발의 노래. 바람처럼 저 새처럼. 속리산. 짜시델레. 파동하는 우주의. 자. 무상을 위하여. 내비게이션. 잃을 수 있는 길은 없다. 여정의 시작. 돌아갈 땐. 이번 생은. 남은 날들을. 선 채로는. 내 노래는. 저문 언덕에 서서. 깨어 있는 사랑을. 푸르게 깨어 있기를. 오월의 너는. 예의. 하얗게 핀. 차꽃에게 바치는. 시월 첫 아침. 포강의 철새를. 설야를 외우며. 비스따레. 의식의 편향. 남은 여정은. 세상의 분류법. 호오포노포노의 기도. 지켜보기. 밥 모심의 노래. 공양. 꿀 한 숟갈. 사과 한 입. 간 맞추기. 그것. 환한 꽃. 나는 한 송이 꽃. 봄볕. 마지막 꽃잎. 봄 밥상. 비갠 아침에는. 봄 마중. 속삭임. 하늘 창. 꽃으로 피면 나비 춤추리. 먼 별 하나. 말랑한 우주. 풍등. 내 사랑의 내음. 몸으로 존재하는. 수술. 이른 아침의 안부. 아침 시장의 첫 손님. 다시 히말을 오르며. 구상나무 아래서 잠을 깨다. 천제단의 밤. 밤 숲에 들어. 겨울 숲의 회상. 백수의 꿈. 기다림. 먼저 가슴 열어. 맑고 고요함. 나의 당신은. 무턱대고. 특별한 날. 오늘 아침 가슴을 채운 말들. 첫 아침의 삼배. 세상의 울음. 네 절망과 네 고통이. 낫을 갈다. 평행우주. 전중혈을 뜸뜨다. 오랜 친구의 미소. 사랑아, 내 사랑아. 지금은. 건망증. 작별 인사. 생의 여정. 그리할 수 있다면. 그리 묻는다면. 기약 없이. 외길에서. 바람이 분다
발문: 말랑말랑한 우주를 꿈꾸는 구도의 시 _박두규
1949년 경남 고성에서 나고 통영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학생운동을 인연으로 오랫동안 농민운동과 환경생태운동에 참여했다. 가톨릭농민회 한살림 전국귀농운동본부 녹색연합 녹색대학 생태산촌 생명평화결사 등의 일을 함께 해왔다.
우연히 발견한 마을 이름에서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조화로운 삶터를 떠올리고 함안군 산인면 입곡리 숲안마을에 정착, 개인의 깨어남과 밝은 세상 일구기에 마음 모으며 신령한 짐승으로 살기를 꿈꾸고 있다.
시집으로 <당신이 있어> 민들레 2007, <흔들리는 것들에 눈 맞추며> 들녘 2009, <고요한 중심 환한 미소> 민들레 2015, <지상에서 돋는 별> 홍진북스 2018, <신령한 짐승을 위하여> 한살림 2018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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